의료칼럼

[사구체신염] 소변이 콜라색? 콩팥이 보내는 이상신호

작성일 : 2021-08-23 조회 : 199


 

콩팥의 사구체에 염증 생기는 ‘사구체신염’

초기 증상 없어 대부분 소변검사서 발견


콩팥은 우리 몸 옆구리에 쌍으로 위치하는 장기로, 콩 같은 모양에 팥과 색이 비슷해 콩팥이라고 한다. 콩팥과 신장, 두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데 콩팥이 순우리말이라 이해가 쉬우며, 신장은 심장과 발음이 비슷해 혼동을 막고자 콩팥이라는 용어 사용을 권하고 있다. 콩팥은 노폐물과 남는 수분을 배출하고 산과 알칼리·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며, 뼈 건강을 유지하고 피를 만드는 등 생명의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 중 하나다.


평소와 같이 생활하던 중 소변을 볼 때 갑자기 거품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색이 콜라 빛으로 변해 병원을 방문하고 자신의 증상에 대해 당황하며 얘기하는 환자들이 더러 있다. 이처럼 소변에 거품이나 피가 섞여 나타나면 콩팥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은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널리 알려진 의학 상식이 됐다.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으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콩팥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콩팥병 중 사구체신염에 대해 알아보겠다.



 

콩팥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기이다. 콩팥의 구조 중에서, 보통 소변을 만들어 내고 노폐물을 여과하는 핵심적인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 사구체이다. 사구체는 가느다란 모세혈관들이 실타래처럼 뭉친 형태로 양쪽 콩팥에 각각 약 100만개씩 존재하며, 마치 거름망 같은 역할을 하여 체내에 필요한 혈구 및 단백질 배출을 막아주는 것이 사구체의 주된 기능이다.


사구체신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콩팥에 있는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해 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군을 뜻한다. 사구체신염은 다른 원인 질환이 없이 사구체 자체에 문제가 생긴 일차성 사구체신염과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이차성 사구체신염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 면역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내 것이 아닌 무언가가 몸 안에 들어왔을 때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경우 나의 사구체임에도 불구하고, 적으로 오인하여 나의 면역이 내 사구체를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반면에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간염이나 자가면역질환, 암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어 사구체에 염증을 일으킨 상황이다. 대개 젊은 연령에서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이 많으나, 고령 환자에서는 이차성 사구체신염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고, 특히 암 같은 심각한 원인을 놓치지 않기 위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센터 신장내과 구상건 교수는 “사구체는 손상돼도 질환 초기에는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 및 단백뇨 여부를 확인을 해야 사구체 손상을 알 수 있다”며 “처음부터 사구체신염을 의심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검진에서 발견되거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해 기본 소변검사를 진행하다 혈뇨 또는 단백뇨가 검출돼 사구체신염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고 말했다.


단백뇨와 혈뇨는 대표적인 사구체신염의 이상소견이다. 초기에는 사구체의 혈관이 확장되어 다량의 단백질이 빠져나가 소변이 뿌옇고 거품이 보인다. 알부민으로 대표되는 단백질은 혈관 내에서 수분을 꽉 붙잡는 역할을 하는데, 사구체의 손상이 진행하면서 소변으로 단백질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면, 수분을 잘 붙잡아두지 못해 혈관 밖의 간질 조직으로 빠져나가 몸이 붓는 부종 증세가 나타난다. 구상건 교수는 “소변검사는 간편하면서도, 단백뇨나 혈뇨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거품뇨가 있더라도 반드시 단백뇨로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신장 전문의와 상담하여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거름망인 사구체가 손상 받아 약해진 상태에서는, 다량의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사구체를 추가로 손상을 입히게 되고 결국 콩팥의 기능이 빠르게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부종이 악화되고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며, 이는 다시 콩팥의 추가 손상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구상건 교수는 “콩팥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하게 되고 말기신부전까지 진행될 경우 투석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사구체신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목표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구체신염의 치료는 대부분 사구체에 걸리는 압력을 줄여주는 일부 혈압 약제를 중심으로 한 보존적인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일차성 사구체신염은 면역억제제 등 특수한 약물치료가 사용되기도 하며 전신질환과 동반된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한다. 또한 사구체신염 안에서도 조직검사의 결과에 따라 약제의 선정, 치료 기간, 투여 방법 또한 다른데, 경우에 따라서 투석이나 혈장교환술과 같은 특수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사구체신염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나, 전반적인 콩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물을 피하고 건더기 중심으로 식사하는 저염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콩팥 기능의 저하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반드시 끊는 것이 좋다. 특히 콩팥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약제, 소염진통제나 항생제의 오남용 등으로도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턱대고 약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할 것을 권한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신장센터 신장내과 구상건 교수는 “본인도 모르는 새 콩팥이 망가져 뜻밖에 투석을 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드물지 않게 접하게 된다. 콩팥의 이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속하는 경우 건강한 콩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평소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여 방치하기보단 주기적인 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전문의와 상담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신장센터 신장내과 구상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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