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기온 급변하는 11월, 뇌출혈 주의보

작성일 : 2021-11-08 조회 : 65


 

갑자기 추운 곳에 가면 ‘머릿속 뇌관’ 터질 수도

뇌내출혈, 자발성 뇌출혈 중 가장 흔히 발생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 터지면서 출혈 생겨


기온이 급변하기 시작하는 11월, 외부와 내부에 온도 차이가 심해지면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유의가 필요하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때 혈관은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한마음병원 뇌연구소 박동선 소장으로부터 뇌출혈 원인과 전조증상,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자발성 뇌출혈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뇌내출혈’은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뇌혈관 장애를 의미한다. 뇌 조직 안의 혈관이 터져 직접적인 뇌 손상이 생긴 것으로, 크게 자발성으로 생긴 경우와 외상에 의해 생긴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



 

뇌내출혈의 약 75%는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짐으로써 발생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고혈압성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인 나이, 고혈압, 뇌경색, 관상동맥 질환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50~6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성별에 의한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더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뇌출혈은 뇌 조직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 특히 뇌 심부에 있는 작은 혈관이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되면 변화가 생기는데 이럴 때 강한 스트레스, 정신적 긴장, 과로 등의 요인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이 견디지 못해 터질 수 있다.


또 다른 뇌출혈의 원인으로 혈관 자체 질병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 뇌동정맥 기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으며 소아의 경우 모야모야병과 같은 선천성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드물게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 질환, 종양, 외상, 매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출혈 환자 중 일부는 전조증상을 느끼거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거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며 하지가 마비되어 쓰러질 수도 있다. 손에 쥔 물건을 갑자기 떨어뜨리기도 하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내민 혀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침을 흘리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중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하며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갑자기 시야가 모호했다가 저절로 회복되거나 눈앞이 깜깜해질 수 있고 실명하는 수도 있으며 살아오면서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기절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대체로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해 휴식을 취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즉시 알리지 않아 병원 방문이 늦어 치료 후 후유증을 앓게 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뇌연구소 박동선 소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나 뇌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문이 늦어 치료가 늦을 경우 장기입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중풍과 뇌 기능 저하 등의 영구적인 장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과거 두피절개와 두개골판을 제거하는 개두술 후 파열된 동맥류에 대해 결찰술을 시행하였으나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저선량의 혈관중재조영기를 통해 뇌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막는 혈관 내 수술, 이른바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두피의 상처뿐 아니라 두개골 변형이나 뇌손상을 피할수 있는 혈관 내 수술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비침습적이어서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로 접근하기 힘든 뇌 심부 병변이나 뇌동정맥기형과 동정맥류 등 난해한 뇌혈관 질환들도 혈관 내 수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증상이 발생하기 전 조기에 뇌혈관질환을 발견한다면 이런 방법으로 큰 후유증과 합병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중증 뇌출혈로 손상된 뇌 조직은 회복이 어려워 후유증이 남아 재활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 뇌의 어느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문제가 생겼는가에 따라 후유증이 달라지는데, 회복이 어렵기도 하고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어 재활이나 훈련도 환자와 가족의 인내심 및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박 소장은 “뇌출혈은 앞서 언급했듯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하는 시간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뇌출혈은 혈관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가에 달려 있는데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음주와 흡연은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뇌출혈은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만성 성인병을 가지고 있다면 사전 예방을 위해 뇌CT나 MRI를 찍어 보는 것을 권하며 그와 동시에 정기적인 검사 등을 통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을 조언했다.


뇌출혈 환자들은 재발도 낮지 않은 것으로 보고 되는데 그 이유는 운 좋게 후유증 없이 퇴원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같은 생활을 이어가다 다시 재발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병원을 빨리 찾는다고 하더라도 손을 쓸 수 없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뇌출혈을 겪은 환자나 뇌혈관 질환을 주의 받은 사람은 절대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박 소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이 위치한 응급의료센터나 뇌혈관 개두술 및 혈관 내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방문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증상이 나타나 휴식, 손을 따거나 안정제와 같은 약을 먹어 시간을 지체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마시는 것도 안 좋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해도 응급실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외래로 방문해 진료대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응급실에서 바로 진료볼 수 있도록 상황 설명을 해야 한다.


박 소장은 “골든타임이 3시간이라고 전문의들은 언급하고 있지만, 30분보다 더 빨리 15분 만에 오면 훨씬 더 좋은 예후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뇌연구소 박동선 소장